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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구경 : Go to the WORLD

불편하러 떠나는 여행 : 에필로그 1

마지막 직장을 그만두고 어느덧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채 살아왔더니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다.

나오기 전엔 이렇게 저렇게 계획도 세우고,
- 비록 지친 상태로 나와 뭘 하고 싶지 않았음 -
나간 김에 새로운 일을 해보겠다며 비싼 돈 들여가며
학원도 다녔다.

천만원 가까웠던 퇴직금은 거의 4~5개월만에 순삭!
중간 중간 강사도 하면서 돈도 벌었지만,
그래도 기존에 쓰거나 나가는 돈들이 있으니
버는 돈보단 나가는 돈이 더 많았다.

어떻게 보면 관계 속에서 불편함없이 지내려고
어디 소속되지 않았던건데, 고로 "내 마음은 편하다"라고 할까?

딱히 어떤 기점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어느때를 기점으로 점점 불안감은 찾아오고 있었다.

물론 돈이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
먹고 살아야 하는데 돈이 점점 없어지니까.

마음만 급해져 부랴부랴 사람인, 잡코리아, 알바몬 등등
평소엔 쓰지도 않았던 앱들을 설치하고
열심히 일들을 찾았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정말 높았던 것일까.
늦깍이로 배우던 토익공부는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았고,
- 입문반부터 다시 시작했으니 ... -
지상직 직원 지원자들은 600:1, 800:1 정도로 높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내 마음, 이제 편한가?" 라는 생각이 든다.
혹시, "억지로 편해지려고 하나?" 라는 생각도 덤으로.

8군데 이상 넣었던 이력서에 대한 응답들은 전혀 들리지 않았고, 영어는 아직도 동명사, 인칭대명사 등등을 배우고 있으니 ...

다시 전공을 살려야할까 하는 생존적인 고민에 이르게 된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사실 퇴사하면서 필리핀 어학연수를 알아봤었다. 영어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지만 막상 예산도 고민해보니 적지 않은 돈이 투자되어야 했다.

현실 예산때문에 멀어진 어학연수...

영어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단순히 책으로만 배우는 영어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영어를 하고 싶단 욕구가 올라왔다.

바로 '워킹홀리데이' 이다.

일생에서 단 한 번 밖에 주지 않는 다는 비자.
워킹홀리데이. 그나마 제일 많이 받아주는 '호주'를 찾았다.

다녀온 사람들에 따라서 워낙 평이 갈리는 국가라
어떤 고민을 해야할지 싶었다. (워낙 사례가 많으니까)

그래도 도전해보기로 했다.

한국에서 편안하게 있었던 시간들을 이제는 불편하게, 좀 더 몸을 움직여서 있을 수 있도록

내 스스로가 '불편하러 떠나는 여행'을 만들려고 한다.

차근차근 블로그를 통해 기록도 남기고,
Vlog도 남길 계획이다.

한국에 살면 더욱 편하겠지만 그 편안함을 뒤로 한 채
불편함으로 성장하려는 시간.

부정의 단어가 긍정의 단어로 변화할 그 날을
기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