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Google 검색 = 위키트리 '굴림체' 검색 내 이미지>
굴림체와 돋움체.
사실 그렇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폰트는 아니다.
기본으로 깔려있기도 하고,
뭔가 ... 윈도우즈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으레 한글을 표현하는 기본 폰트로 인식할 것이다.
최근 한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글 중에 '웹자보를 만들때 굴림체나 돋움체를 사용하지 않아야 할 이유'에 대해서 본 적이 있다.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암튼 디자인을 할 때 쓰지 말아야 할 폰트 중 하나였다.
폰트 하나로도 전체적인 디자인이 주는 느낌이나 감성들이 달라질 수 있다는 뉘앙스의 글이었다.
폰트. 최근 굉장히 크게 성장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인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고딕체'종류는 좋아하는 편이라, 무료폰트 중에 예쁜 거나 조금 더 예쁘게 각진 폰트없나 한 번 찾아보게 되곤 한다.
그런데 ...
서류를 쓰거나 문서를 작성하게 될 때, 난 굴림이나 돋움을 더욱 많이 쓰게 된다.
두 번째 회사로 왔을 때는 내가 보고 싶은 문서의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 이 폰트 저 폰트 써가며 문서를 만들었고,
그 폰트가 깨질까봐 첨부파일로 보내거나 '이 폰트를 꼭 설치하셔야 보입니다' 등의 살짝 강압이 섞인 내용을 쓰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그 강박에서 내려놓게 되었다.
예쁜 폰트쓰고 첨부파일까지 해서 보냈지만 정작 그 문서를 받아보는 사람은 폰트에 관심이 없었다.
폰트가 깨지면 보이게 되는 '바탕체'로 문서를 읽고 있던 모습을 본 것이다.
심지어 깨진 폰트로, 즉 바탕체로 인쇄된 문서도 그냥 보고 있었다.
그동안 내가 좋자고, 내 눈에 예쁘게 보이자고 남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거나 쓰지도 않는 폰트로
문서를 만들고 있었다.
바탕체는 물론이고, 폰트별로 설정된 자간이나 굵기, 행간 등의 설정은 다 틀어져서 표 밖으로 글씨가 나가있거나,
자유자재로 뒤틀려있는 문서들을 보자면 한숨부터 나오더라.
그래서 지난해부터는 '한컴오피스'에 설치된 기본 폰트나, 그 한글을 쓰지 않는 회사들도 있을 듯 하여
굴림과 돋움을 자간과 행간을 조절하며 사용하고 있다.
결국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글씨에 잘 녹아날 수 있게,
기존의 것을 살려서,
전달하는 배려 아닌 배려가 생겼다.
그 배려가 나의 배려일 수도 있고, 타인을 위한 배려일 수도 있고.
소소한 문서에도 이렇게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기고 있는데
문서를 살펴보는 이들은 또 다른 시선들로 나에게 접근하는 것 같다.
때로는 굴림처럼 둥글게, 돋움처럼 날카롭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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