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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느낌 : Daliy Feeling

믿음, 믿음, 믿음

믿음 믿음 믿음



오랜만에 새벽까지 이야기와 온갖 썰을 풀어놓으며 시간가는지 몰랐다.

그리고 정체되어있었고 내 머리 저~~기 어딘가에 묻혀놓았던 고민들을 건드려주는 날이기도 했다.


믿음,

교회에 다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을 대하는 일에 있어서는 믿음,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가치관으로 살아가고 있다.


특히, 청소년이라는 대상을 만나게 될 때면 더더욱 믿음이 커지는 것 같다.


청소년지도사라는 직업을 택하게 된 부분도 결국 어떤 사례가 있었기에 더 확고한 결정에 막힘없었는데

요즘은 그러한 결정들이 조금씩 틀려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나란 사람은 확실히 겪어보고 깨달은 내용을 확 믿어버리는 성격이다.


4년이라는 대학생활에 '청소년지도'를 전문으로 배웠다지만 막상 현장에 와보니 행정학과나 경영학과를 공부한 사람들이라도

잘 할 거라는 확고한 판단이 드는 요즘이다.


그래도 난 '청소년지도'를 전공한 사람에 국가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조금 더 자신감있고 당당하게 아이들을 맞이하고 대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이 일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일반 회사와 다를 게 없다. 아이들을 만나는 것 역시 너무나 좋지만 행정업무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어느 덧 ... 복잡한 행정절차에 치를 떨게 되니 아이들을 만나게 되더라도 늘어나는 행정업무가 스트레스가 되어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거나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더라.


사실, 속상하다. 물론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라지만 허툴게 사용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윗 분들 중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있다.)


그래도 내 딴에는 그 자부심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좋은 선생님, 좋은 지도자라기 보단 '만나면 편한 사람' '털어놓고 이야기 하고 싶은 사람'처럼

어떤 청소년의 인생에 있어서 잠시나마 스쳐지나가는 나그네 일지라도 '그 사람이랑 있으면 편했어'라는 기억으로 남는 사람.

그런 사람이고 싶다.


물론 그렇게 해서 호되게 혼을 내거나 하는 일이 거의 없다보니 소위 '만만하게'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성격도 그러지 못한데다가 ㅠㅠ)


난 그렇다. 각박한 세상, 답답한 입시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너희들을 생각하면, 차라리 이 곳에 와서는 자유롭게,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하다, 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요즘은 그런 생각들이 조금은 틀린 기분이다. 오히려 틀을 만들어주고, 쪼아주고, 욕해주고, 자극주고 해야만 더 열심히 참여하는 기분이다. 안타깝지만 이렇게 학교에서 생활하는 패턴들이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현상들이겠지.


이게 현실이라면 난 그 부분을 받아들이고, 사업의 결과를 위해서라면 비슷한 패턴을 유지해주는 게 맞는 것이겠지.

이상적인 부분을 바라본답시고 자유를 줬다간 오히려 만만한 사람으로 찍히게 되는 세상이니까.


그러면서 난 내 자존감도 낮아지고 자부심도 점점 없어지고 있는 기분이다.

이미 자존감은 많이 내려가 있다.


믿음, 신뢰가 깨지거나 낮아져버리고 있다. 아이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얻었던 자존감, 에너지는 이제 고갈되어 가고 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난 내 살길을 찾기 위해 밖을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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