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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 Diary

[호주워홀] 멜버른에 온지 한달되는 때.

2월이라는 달이 어느 달보다는 짧긴 하지만
어느덧 나에게는 호주에서 1달을 산 역사적인 날이기도 하다.

이곳으로 오기전의 설렘은 이미 많이 사라진 듯 하고, 통장안에 있는 돈으로 계속 살아가고 있다.

여유있게 생각하고, 한국에서 해보지 못했던 것들도 해서 목표도 이뤄보려고 마음도 먹었지만
익숙함 속에 내쳐진 나태함이랄까.
행동을 바꾸고 고쳐나가는데 진통이 있다.

오늘은 반성하는 글 겸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의 호주 생활을 어떻게 이어갈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계획을 써보려고 한다.

  • 내가 생각하는 현재 나의 상태
  • 한달간 호주 생활에서 나를 칭찬하고 싶은 점
  • 앞으로 기대하는 점(구체적인 목표도)

한달동안은 1년동안 일했던 시간의 보상처럼 생각하고 부담 덜 갖고 돈쓰고 쇼핑도 하고 잠도 늦게까지 자고 시간을 보냈다. 한 달 안에 이 곳 멜버른을 느낄 수 있다면 충분히 느껴볼 수 있었을텐데 사실 집돌이라 집 생활을 많이 했더니 ... 
뭔가 나는 딱 정해진 날만 쉬고 몸을 계속 움직여야 하는 사람인 듯하다. 스스로넷 퇴사 이후 약 9개월간 가졌던 공백기에서 몰랐던 무기력증을 상담을 통해서 알게도 되었었고, 오히려 좀 더 위축되었던 모습들을 상담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오랜 시간 개인상담을 받았음에도 또 막상 현실에 적응하다보니 금방 또 까먹고 이렇게 ... )
교통카드도 지난주, 그러니까 이 곳에 온지 3주가 넘어서 구매했고, 그것 역시도 당장 필요해서라기 보단 언젠가는 써야할 것 같으니 구매했다. 한 달동안 무료 트램존만 오고가며 중심지역을 벗어나질 못했다. 그러니 얻게 된 건... 그래도 가게나 커피숍 등 다니면서 조금씩 쓰고 들었던 영어가 이제는 정말 조금이지만 들리고, 나는 문장으로 구사하기가 아직은 어렵지만 그래도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이해하게 된 것일 것 같다. 
(지금 이렇게 한글을 줄줄줄 쓰는 것 처럼 영어도 쓰면 얼마나 좋을까 흐흐)
얻지 못한 건 이렇게 큰 멜번 주변은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른다는 점. 그렇지만 주변 환경은 떠나기 전에 여유있게 둘러보겠다는 마음을 갖었다.
전 직장 동료인 팀장님과 이녁이 9월에 온다고 하여서 같이 둘러볼까 하는 나만의 계획? 

호주에 도착하자 마자 말이 좋아서 간헐적 단식이지 한끼를 덜 먹고 두 끼를 가볍게 먹고 있다. 그래서 자기 전에 간헐적 단식에 대한 유투브도 찾아보고, SBS스페셜 끼니의 반란도 찾아보았다. 공복 기간이 초반에는 확실히 힘들었는데 이제는 괜찮다. 그리고 덜먹거나 안 먹는게 속도 편하고, 몸도 가볍다. 이제 한 달째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오기전보다 3~4kg정도는 우선 빠진 것 같다. 몸무게보다도 우선 배가 조금 들어가서 생활이 편하다. 호주에 있는 동안은 최대한 지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고, 아직 체중이 많이 감량되지 않은 부분은 다른 계획이 필요보인다. 막상 일 다니기 시작하면 어떨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내 나이는 한국나이로 33세,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국제나이(?)는 31세이다. 현재 머물고 있는 숙소에는 나까지 한국인 3명, 터키 여자분 1명, 불가리아 남자분 1명 이렇게 총 5명이 지내고, 특히 외국인 친구들은 서로 커플이라 한방에서 지낸다. 나이 순으로 따지면 터키분이 나보다 1살 누님 (ㅋㅋ) 그다음 나, 불가리아 친구, 한국인 남자친구, 한국인 여자친구 순이다. 뭐 서열을 얘기하려는 건 아니고. 쨌든 이 작은 집에 사는 사람들의 분포도 20대가 반 이상이다. 각자 호주에 온 배경은 다르겠지만, 지내보니 어쨌든 난 20대 친구들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좀 더 있어서 혼자 보내는 시간을 더 오래 가졌던 것 같다. 사실 나만의 생각에 사로잡혀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20대 친구들이 가는 클럽이라든가 술집이라든가 가기가 좀 그렇다는 생각도 있고, 언어도 잘 안 되니 즐거울까 싶은 고정관념을 계속 갖고 있고, 뭔가 나를 데려가 달라고 말하는 것도 민폐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더 적극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이 사태(?)까지 왔지만...)

나는 내 스스로가 진정한 어른은 이런 것이다 라는 틀 안에 갇혀 살고 있는 것 같다.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가며.

아직도 나를 제대로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는 못했거나 찾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호주로 날아오며 이런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자 했던 점도 있었다.

그래서 현재 상태와 칭찬하고 싶은 점을 정리하면
  1. 무기력 초기 증상
  2. 3~4kg 체중 감량 (칭찬해~)
  3. 영어는 아주 조금 들림 (칭찬해~)
  4. 멜번 CBD 지리는 익숙해짐(칭친해~)
  1. 한달동안 140만원가량 지출


(또 생각나면 적어야지)

3월오 접어들었기에 내가 한국으로 돌아갈 날은 이제 7개월정도 남았다. 어떻게 생각하면 적당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긴 시간, 또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다.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체감을 못해서 그런지.
지금은 도심부근에 살고 있고, 무료트램존에 살고 있어서 도심을 오가는 것에 부담이 없는 상태이지만 무료라 생각하니 계속 벗어나기가 힘들어서
한국에서 누나가 물건을 보내줄 것이 있어 그것만 받고 집을 옮겨보려고 한다. 멜번도 좋고 왼쪽으로 더 가면 애들레이드라는 도시도 있는데 다녀와볼까 고려중이다. 언제 또 살아볼지 모르니!
아직은 고민이 많다. 멜번 안에서 움직일지 다른 도시로 갈지! 그러게 되면 4월쯤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 (호주는 잘 아는대로 우리나라 여름이 겨울이다. 사실 조금 덜 춥고 싶은 마음도 있고)

워킹홀리데이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영어를 배우는 것과 한국에서 제대로 못했던 체중감량이 제일 큰 이유이고 나머지는 경험과 담대함을 키울 수 있는 방법들로 시간을 채워가려고 했었다.

Meetup이라는 모임앱을 통해서 요가를 나가보려고 한다. 무료다. 토요일 아침에 하는 프로그램이라 게획상에 자리잡으면 다른 일정 짤 때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어 교환 모임도 나가보고!

워홀러들은 비자상 4개월의 어학원을 다닐 수 있다. 뭐 지금은 상관없다고들 하는데 나가기 전에 영어를 제대로 배우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5월쯤부터 다녀볼까 생각하고 있다. 그러려면 돈을 열심히 모아야겠다.

비자를 바꿔서 더 오래 있을 계획은...
워낙 유동적인 계획 중 하나라
우선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국 출국 전까지는 방법을 찾아보지 않을까 하고있다.

좋은 기회가 올거라 생각하고 
남은 건 적극적인 움직임과 참여이다.
부지런히 움직이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공부도 놓치지 않고 할 수 있도록

집에서 벗어나기!
무엇이라도 하기!
휴대폰 적게보기!

실천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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