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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 Diary

[호주워홀] 3개월이 지난 시점 - 1

호주에 온 지 3개월이 지나고 있다.

여러 가지 케이스들이 있겠지만, 어쩌면 난 남들보다 조금 더 제한적인 현실에 놓여있는 채로 보내는 중이다.


1. 퍼스트 비자로만 지낼 수 있는 비자상태 (나이가 지나서 세컨드 비자를 취득할 수 없다)
2. 체류 가능한 시간은 앞으로 약 5개월

중간에 왜 농장이 궁금했을까.

궁금했던 농장 때문에 1달을 브리즈번에서 보내고, 비행기값으로 돈도 엄청 써버리고

돈 벌 시기가 아닐 때 갔던 농장이라 고생만 하고 돈은 제대로 모으지 못했다.

 

그래도 뭐 브리즈번에도 있어보고 나쁘지 않았다. 지내는 동안 비가 좀 더 많이 와서 아쉬웠지만.

멜번으로 돌아왔다.

 

고향으로 온 듯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방을 구하러 다녔지만 이것 또한 쉽지 않았다.

인스펙션을 다니다보면 집은 괜찮은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인원이 산다거나,

집 상태가 너무 더럽다거나, 인원 대비 화장실이 하나 밖에 없다거나.

 

체류 가능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결정하고 싶었다. 

한 번 정한 집은 최대한 비자 마무리 될 때까지 머물고 싶었다.

(뭐 여건이 안 되면 또 옮겨야 되겠지만)

 

인스펙션을 마쳤던 한 집이 마음에 들어서 연락했다.

원래 지내던 사람이 토요일에 나가니 일요일에 들어올 수 있다고 집주인이 답변해줬다.

 

예약했던 숙소는 수요일 아침 체크아웃.

한 번 들어가면 오래 지낼 집이니 난 일요일 아침까지 지낼 수 있는 숙소를 다시 예약했고, 체크인했다.

 

새로운 숙소에서 지내며 일자리를 찾았다.

워홀러가 할 수 있는 일이야 뭐 특정한 기술이 있지 않은 이상은 다 비슷한 일일테니,

비슷한 구인 공고가 많이 올라왔고 지원했다.

 

블로그나 다른 포스팅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하루에 100장씩 이력서 돌린다는 말이 맞는 듯 싶다.

 

쉽게 안 구해진다.

특히나 호주는 경력직을 선호하기 때문에 <어떤 직업을 구해야겠다!> 마음 먹었어도 관련된 경력이 없다면

연락이 오지 않았다.

 

한국에 있을 때 그나마 관심있었던 미용, 커피(바리스타)쪽으로 일자리를 찾았고, 지원도 계속 했다.

특히 미용은 관심이 있던거지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던 상황이 아니어서 스텝을 찾는 곳으로 지원했다. 

다른 일들도 배울 점들이 많지만, 그래도 머무는 동안 기술적인 부분을 배워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약속했던 일요일이 가까워져 왔다. 토요일, 난 집 주인에게 잘 지내는지 연락했다.

근데 사람 느낌이 정말 무시 못하는게 그냥 느낌이 쎄- 했다.

 

그냥 왠지 모를 불안감?

 

문자를 보내고 3-4시간이 지나도 집주인은 답장이 없었다.

전화를 걸었다. 자동응답으로 넘어갔다.

바쁘겠거나 생각했다.

문자로 연락해달라고 다시 보냈다.

그래도 불안함 마음에 문자 보낸지 1시간도 되지않아 다시 전화를 걸었다.

자동응답으로 넘어갔다.

 

“아 이런 일도 있구나”

 

약속한 집에 들어가지 못할 느낌이 강하게 와서 급하게 숙소부터 연장할 수 있는지 물었고,

그 날 저녁부터 다시 집을 찾기 시작했다.

기왕 연장하는 거 넉넉히 2일 정도 연장하고, 집을 찾기 시작했다.

 

또 다시 시작이었다.

외국 생활에 지쳐가는 중이다.